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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일상이야기

처음보는 아파트 안내문.. 조금 실망스러워..

 

 

 

 

어린이날 하루종일 아이들 쫓아다니느라 피곤하여 일요일 아침에 여유있게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띵똥~ 띵똥~~

같은 아파트 주민이 아침에 나가려고 차를 보니 누군가 접촉사고를 내고 그냥 가버렸는데 제차에 블랙박스가 있는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확인 좀 부탁드리러 왔다며 부탁을 합니다.. 그래서 차량에 블랙박스 메모리를 가지고 확인했는데 ...

제 블랙박스엔 5일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녹화가 되어있었습니다.. 일단 확인한 결과 지하주차장은 새벽 5시까지 아주 조용했었는데 5시 이후에 사고가 있었던듯 싶습니다..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피해 주민에게 결과를 말하자 좀 실망한듯 일단 확인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옵니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매달 반상회때 얼굴도 보고 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며 푸념도 살짝해 주십니다..

그도 그럴게 아파트 세대수가 24대 밖에 안되어 매달 반상회때 거의 모든 세대 주민들이 얼굴도 자주보고 하는데 ....

조금 실망했을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일단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녹화된 것처럼 하고 안내문을 붙여보시라고 귀뜸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제차 말고 3대의 차량에 블랙박스도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얘기해 줬습니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 블랙박스에 사고장면이 녹화된걸 확인한 것처럼 하면 혹시 자수?..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그렇게 귀뜸을 해주고 이런저런 푸념을 듣고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현관에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좀 섬듯한 단어들이 .... 사고후 처리없이 도주...  가해차량.... 형사고발....  몇세대 안되는 조그만 아파트에서 매달 얼굴보고 반상회도 하고 다들 10년 이상 거주하신 분들이라 서로 경조사까지 챙기는 그런 사이인데 ... 이런 섬듯한 단어들이 나올만큼 양심도 없이 지낸다는게 조금 아쉽게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피해를 봤더라도 실망이 아주 크게 느껴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년째 살고 있는 곳이지만 이런 실망스러운 안내문은 처음 입니다.. 전에는 이런 일도 없었거니와 서로 이웃이라 웬만한건 다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랬었는데...

아무튼 사고를 내신분이 사과하셔서 일이 원만히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지난해 1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서 도로에서의 물적피해사고뿐만 아니라 아파트 및 공용주차장 등 도로 외 공간에서의 물적피해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거리에 CCTV뿐 아니라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들도 많으니  경미한 접촉사고라며 무심코 그냥 지나치는 운전자분들..  단순 접촉사고도 연락처를 남기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사고후 미조치로 형사처벌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