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아이들 하고 나들이

겨울 사려니 숲길 걷기....

 

 

 

 

 

 

 

 

 

 

 

 

 

 

 

 

 

 

 

 

지난 주말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무료숙박권을 득템한 아내가 꼭 써먹어야겠다고 우겨서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리조트에서 숙박을 했다..

한화리조트는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정도....  우리 식구들은 집에서 10분 거리밖에 안되는 리조트로 고작 1박을 하면서

그 1박을 위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한화리조트로 갔다. 남들이 보면 제주로 여행온 가족처럼 보일정도의 짐을 챙겼다.

 

 

 

어쨌든 한화리조트에 도착하고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대충 풀어놓고 방에서 뒹굴뒹굴...

한화리조트에  부대시설이라곤 테라피, 사우나, pc방 , 노래주점 정도가 있는데

아이들 하고 같이 이용할 만한 시설이 아닌듯 해서 황금같은 주말에 시간을 그냥 보내기 뭐해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힐링의 시간이나 가져보자는 의미로

한화리조트에서 차로 5분거리에 사려니 숲길로 이동했다...

 

 

 

 

 

사려니 숲길 도착....

 

사려니 숲길에 도착하니 눈이 눈꼽만큼 오고 있었다.. 올해 첫눈을 보는 딸아이는 눈꼽만큼 내리는 눈을

맛보고 싶은지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바라는 미련한 곰처럼 하늘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자기 입으로 눈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ㅋ

이런 미련한 포즈를 취하는 딸에게 '너 지금 미련 곰탱이 같다.' 라고 한마디 했다가

자기를 놀린다며 화가 난 딸에게 제대로 된 발차기를 당했다. 유치원에서 체육시간에 틈틈이 배운 태권도를

아빠에게 써먹는 딸......

 

 

 

이제 본격적인 사려니 숲길 탐방시간이다.. 원래 밖에만 나오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던

둘째 엽이가 왠일인지 엄마에게 안기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통에 엄마는 괜히 나왔다는 표정으로

엽이를 안고 걷기 시작했다... ㅋㅋ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려니 숲길을 걷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힐링의 대명사가 된 사려니 숲길의 인기를 다시 한번 느꼈다.

 

 

 

 

 

아이를 안고 숲길을 걷던 엄마는 지쳤는지 엽이를 내려놓고 '이제 걸을까?.. 이제 걷자' 라며 회유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일에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보는 엽이가 이런 기회를 날려버릴리 만무하다 .

이제 29개월 밖에 안된 녀석이지만 아집도 가지고 있다..

 

 

 

 

 

걷자는 엄마의 간청은 결국..... 엽이의 아집의 승리로 끝났다..ㅋㅋㅋㅋ

난 이렇게 엄마를 동반한 외출은 즐겁다.. 왜냐면 주중엔 아이들한테 시달리지만 주말엔 아이들이 엄마한테만

매달리니 좋다...ㅋㅋㅋㅋ

 

 

 

그렇게 소박하게 눈이 쌓인 사려니 숲길을 걷기 시작하고 엽이를 안고 걷다 지친 엄마의 지속적인

회유에 엽이가 드디어 사려니 숲길을 두발로 걷기 시작한다.. ㅋㅋㅋ

 

 

 

 

 

잠시 길을 걸어본 녀석...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녀석이 뛰기 시작하면 피곤하다.

 이녀석은 엄마 뱃속에서 축지법이라도 터득하고 태어났는지 엄청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녀석이다.. 

쥐똥만한 이녀석의 스피드를 얕보다가

아찔한 순간을 몇번 경험해 봤기에 녀석이 뛰기 시작하면 무조건 긴장..... ㅡㅡ;;

 

 

 

 

 

오랜만에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걷는 딸...

한동안 아니 지금도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딸이라 요즘 많이 신경쓰이는데

오랜만에 엄마와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하지만 엽이는 그런 엄마와 누나의 모습을 보고 질투가 난건지 저 둘의 대화에 끼고 싶었던건지

엄마를 외치며 열심히 뛴다.. 그렇게 뛰는 녀석이 혹시나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런 나도 뛴다... 헉~헉~ 거리면서..

 

 

 

 

 

 

그렇게 열심히 뛰던 녀석은 드디어 엄마 바지가랑이를 잡았지만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울었다... 아주 서럽게..... ㅋㅋㅋㅋ

 

 

 

 

 

그리고 마치 엄마의 잘못으로 자기가 넘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아빠~ 엄마가~~ 엄마가~~ 넘었다(넘어졌다)~를 외치며

아빠한테 하소연을 하며 다가온다... ㅋㅋㅋㅋ

 

 

 

 

 

그리고  '아빠 ~ 손 아야~~ 아야~~' 라며  호해달라고 손을 내미는 녀석....

어째 뛸때부터 알아봤다. 이녀석이 오랜만에 힐링을 해보려는 가족의 단란한 시간을 깨버릴줄....ㅎㅎㅎ

결국 엽이의 다친 손과 쌀쌀한 날씨를 핑계로 힐링을 목적으로 찾은 사려니 숲길을 800m 정도 걷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사려니 숲길에서 가족끼리 대화도 나누고 힐링을 해보려 했는데 ..ㅋㅋ

아직 분위기를 모르는 엽이 때문에 산통깨진 날이었습니다..

 

 

 

사려니 숲길 관련글

2012/01/30 - 지루할뻔한 단체여행.. 나름 추억만들기(겨울 사려니 숲길)

 

2011/11/23 - 솔솔~ 가을내음나는 길.. 사려니숲길에서..

 

 2011/12/10 - 첫눈 오는날 귀여운 눈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