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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일상이야기/생활정보

주방에 기름때 제거.. 맥주를 이용해 봤더니...

 

 

 

맥주로 주방 벽, 환풍기 후드 기름때 제거 해보기

 

지난 일요일 비도 오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는데 느닷없이 아내가

가스렌지 환풍기 후드 청소를 하면서 씩씩댄다....

부엌에서 씩씩대며 청소하는 엄마를 본 6살 딸아이가 갑자기

"아빠 ~ 엄마 청소하는데 힘들잖아  아빠가 좀 해줘라~" 라는 말과 함께 잔소리다..

 

주중엔 퇴근이 늦은 아내는 평일에는 집안일을 거의 안한다.. 그래서 주중엔 육아와 살림은 내몫이다..

주중동안 고생한 나는 주말만큼은 집안일 신경안쓰며 지내고 싶은데

주5일 동안 자기 뒤치닥거리 해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저 엄마만 좋다고

엄마 고생하는 꼴을 못보는 딸의 아우성에 부엌에 가서 아내를 보니 세수를 한듯 땀을 쏟고 있었다..

 

에~휴 보다못해 아내에게 '스마트하게 살자~~잠깐 쉬고 있어' 라고 하고 스마트폰으로 '가스렌지 주변 기름때 제거법....'을  검색했다...

 

그리고 내가 입력한 제목과  100% 일치하는  지식질문 글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답변을 보니 맥주와 에프킬라 등장......

집에 에프킬라는 없고 맥주는 항상 냉장고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애들이 많았으니... 옳거니 ..

냉장고에서 대기중인 맥주중 한놈을 간택하여 아내에게 똑똑한 남편으로 보이려

"자네는 편히 쉬고 있게나 이제부턴 내가 맡겠네" 라고 큰소리를 치고

분무기에 캔맥주 반을 덜어놓고 작업준비에 들어갔다...

 

 

 

 이제 준비완료....

 

 

 

 

지식인이 알려준 방법이라 왠지 청소를 하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가 됐다...

그리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가스렌즈 주변 벽에 사정없는 분무질을 해댔다..

 

 

 

 

 가스렌즈 주변 타일벽에 물방울이 맺힌듯한 기름때들......

 

 

 

 

 그렇게 맥주를 분무하고 행주로 빡빡 문질러 대니 방울방울 붙어있던 기름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맥주를 뿌리고 주방벽을 닦은 행주를 보니 기름때들이 조금 행주에 묻어있었다.

  나름 힘안들이고 기름때가 사라져 가는것을 보며 이때만 해도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치고 있었다. 앗싸

 

 

 

 

자~ 벽은 수월하게 청소를 마치고 다음은 가스렌즈 주변 씽크대 선반을 청소할 차례다..

선반은 벽보다 기름때가 조금 더 많은 상태였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에겐 맥주가 있었으니....

그리고 다시 씽크대 선반에 사정없이 맥주분사..... 그리고 행주로 닦았다.. 하지만 이번엔 아까와는 다르게 잘 안닦인다...

(기름때를 문지르다 보면 끈끈한것들 때문에 힘이들어가고 그 끈끈한 것들이 잘 안닦이기 시작..)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 이번엔 맥주를 분무하고 5분간 불렸다.. 그리고 다시 행주로 닦기 시작..

어~ 뭔가 이상했다.. 5분간 불렸음에도 아까와 별차이가 없다..

뭥미 순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침착하니 이번엔 수세미를 들고 열심히 문질러봤다..

 

 

 

 

 

수세미로 닦아보니 다시 수월하게 청소가 되었다.. 그래 아무래도 수세미로 닦아야 더 쉽게 닦을수 있는듯 했다.

 

 

 

맥주와 수세미로 닦았더니 씽크대 선반도 샤방샤방~~ 기름때가 싹~ 지워졌다..

대박

 

 

 

 

 

 

 

자 이제 다시 환풍기 커버?를 청소할 차례다.. 여긴 앞서 청소를 한 벽과 선반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름때가 있었다...  하지만 걱정없었다  나에겐 맥주와 수세미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다시 맥주를 뿌리고 수세미로 사정없이 밀기 시작....

하지만 이번엔 수세미도 안먹혔다... 다시 한번 당황하면서 5분동안 불리기 신공을 써봤다.. 그리고 다시 수세미로 닦았지만 역시 끈적끈적한 기름때는 지워질 생각을 안한다... 하악

 

순간 머리속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이제 무슨 방법을 써야하나 잠시 고민하다..

그냥 내가 하던데로 온수와 주방세제를 꺼내들었다..

 

 

 

 

 

 

이번엔 온수와 주방세제를 적당히 혼합해 주고 수세미로 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닦고 있으니 맥주를 뿌리고 닦았을 때와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닦인다..

 

 

 

 

 

 

[온수+ 주방세제+ 수세미로 닦은 후]

 

엄청난 기름때를 안고 있던 환풍기 커버?가 샤방샤방 해졌다.  샤방해진 모습을 보니 기분도 샤방해진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아내가 씩씩대며 청소를 했던 환풍기 후드부분만 남았다...

아내가 어느정도 청소를 하던거라 기름때도 많아 보이지 않고 수월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엔 다시 맥주를 뿌리고 닦아봤다

하지만 이번에도 택도 없는 선택이었다.. 환풍기 후드에 검게 보이는 저것들이 기름때인데

수세미로 밀면 없어지는게 아니라 수세미를 미는 방향으로 끈적끈적한 기름때가 옮겨가는듯......

그렇게 점점 거칠어져가는 숨소리를 내며 10분을 밀었지만 아무리 밀어도 소용이 없었다...

 

10분 정도 밀고 나니 숨도 차고 팔도 아프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괜히 아내 앞에서 아는척 잘난척하며 했는데

환풍기 후드가 나를 이렇게 고생시킬줄이야...

 

나는 남은 맥주를 마시며 잠시 쉬면서 생각해봤다.. 이제 다시 온수+주방세제+ 수세미 를 다시 써보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5분정도 열심히 닦았지만 ...... 이것마저 소용이 없었다.. 맥주를 이용할때와 차이가 없다...

엉엉

이쯤되니 완전 좌절모드다... 청소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아내에게 철저히 무시당할까 두려웠고

나는 다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 온수+ 주방세제 + 철수세미 라는 새로운 조합을 써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는......

 

짠~~~ 아주 깔끔히 기름때가 사라졌다... 앗싸

 

난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난후 절대로 집에서 기름이 튀는 요리는 안먹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청소를 마치고 아내가 쑤~욱 둘러보더니 "스마트 한척 하는줄 알았더니 잘했네..." 이말 한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괜히 잘난척해서 고생만 한 날이다...

 

 

이렇게 주말에 고생하면서 청소를 하고서 이번엔 컴퓨터를 키고 검색을 해봤더니...

주방 기름때 쉽게 제거하는 법으로

1.소주를 쓴다..  2.맥주를 쓴다..  3.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쓴다.. 4.맥주를 쓴다. 5. 스팀청소기를 쓴다.(없을땐 스팀다리미로 쓴다.) 6.전용세제를 쓴다.

등의 많은 정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정보 중에 저는 왜하필이면 맥주를 쓴다를 골라서 고생했는지... 

맥주를 이용해서 주방에 기름때 제거를 해보니

오래 방치한 주방 기름때를 청소하실 분들 맥주는 비추합니다... 맥주를 이용한 방법은 주방청소를 자주하시는 분들만 이용하세요...

다른방법을 다 써보지 못해서 정확히 유용한 방법인지 확신할순 없지만 제가 직접해본 맥주를 이용한 방법은 오랫동안 묵혀둔 기름때에는 효과가 미비하다 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주방에 가스렌지 주변 벽과 환풍기,후드는 자주 청소해 주는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