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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오름

억새꽃 춤추던 손지오름에서..


랑살랑 가읇바람이 머리를 스쳐가던날 스치며 지나는 길에 은빛물결이 이는 곳이 눈앞에 보입니다..

가던길 멈추게 하던 손지오름....

 

가을이라 억새들이 오름전체를 덮고 있었습니다... 일단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손지오름을 바라보다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무작정 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손지오름이라고 커다란 돌안내판이 떡하고 서있습니다.. 여기서 작은 시멘트길이 나있습니다..  인증샷 한번 찍어주고 좁은 농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손지오름은 표고  255.8m 이며  가운데 타원형의 분화구(화구둘레 약 600m, 깊이 26m)가 패어 있고 오름 사면에는 `x`자 형태로  삼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외 지역은 풀밭과 초지를 이루면서 산자고, 보라빛제비꽃, 노란솜양지꽃, 남산제비꽃 등이 식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름 모양이 한라산과 비슷하다하여 한라산의 손자라는 뜻에서 손지(손자의 제주어)오름이라 부르고 있고, 한자로는 뜻을 빌어 손자봉(孫子峰), 孫岳(손악), 孫枝岳(손지악)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농로따라 걷는데  하늘에 구름과 살랑살랑 흔들리는 억새가  시선을 훔쳐가버립니다...

 

 

 

 

 

 

농로길 따라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용눈이 오름이 우아한 곡선 자랑하며 떡하니 서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하얗게 피어버린 억새꽃이 가을바람에 흔들흔들

춤추며 가을나그네를 유혹하네요... ㅎㅎ 근데 이렇게 길따라 쭉~~ 갔는데 오름진입로를 못찾았습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길도 잘 모르겠고 혼자라 더 헤메었습니다..

결국 다시 아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서 네비양에게 오름입구를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네비양이 알려준 입구에서 손지오름에 올라봅니다... 오름 중간쯤에서 다랑쉬오름을 보며 잠시 풍광을 감상합니다...

처음 손지오름을 밑에서 봤을땐 별로 힘안들게 오를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탐방로가 따로 준비된게 아니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억새들이 제 키만큼 자라있고 오름 능선을 빽빽히 채우고 있어서 올라가는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지나던 길에 올라가는거라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미끄럽고 ........

손지오름이 저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듯 했습니다..

 

 

이번엔 다랑쉬오름을 보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바로 앞에 용눈이 오름이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오름 능선위로  오름탐방 중이신 분들이 몇몇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은 탐방로가 잘되있어  아주 쉽게 올라갈수 있는데

괜히 부럽더군요... ^^

이렇게 한숨 돌리고 손지오름 정상을 바라보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씩 옮겨봅니다..

 

 

 

어느덧 정상부근에 다왔습니다.. 억새위로 보이는 삼나무만 넘으면 정상입니다..   간간이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추어 반짝반짝 빛나는 억새를 보여줍니다...

 

 

 

 

정상에서 본 손지오름의 분화구 모습입니다... 분화구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저 있었습니다... 철조망을 살짝 넘고 서서 보면 억새꽃으로 가득 메워진 손지오름의

분화구가 보입니다..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길을 만들며 가야 하기에 그냥 분화구 둘레에서 깊은숨 돌리며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손지오름의 분화구 둘레에 이렇게 서있으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올라오며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네요..

그리고 바람이 스쳐지날때마다 사락사락 ~~ 억새풀이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눈과 귀 모두 즐거웠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용눈이 오름....

 

 

날씨가 좋아서 성산일출봉도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수산리 풍력단지 풍경....

 

풍력발전기와 낮은 구름들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오름 정상에서 이렇게 화창한 날씨 그리고 시원한 바람 그리고 가슴 설레이는 풍경을 보고 슬슬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올라올땐 안보였었는데 누군가 억새풀을 지나가면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내려가면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길을 따라갔습니다...

덕분에 내려갈땐 조금 수월하게 내려왔습니다..

 

 

 

내려가면서도 자꾸 아쉬움이 남아 뒤를 보며 연신 카메라 셧터를 눌러댑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억새 물결입니다...

 

 

다 내려와서도 다시 카메라에 손지오름을 담아봅니다...

이렇게 보기엔 별로 높지도 않아 보여 쉽게 생각했는데 길이 없어 조금 고생했습니다.. 몇번을 넘어진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었습니다.. 너무나 멋진 풍광을 봤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지만   쉽게 오르지 못해서 더욱더 기억에 남는 손지오름이었습니다..

요번 가을 제주에 오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손지오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