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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풍경과 여유로움 느끼게 해주는 길... 가파도 청보리 산책로를 걷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일주일전 ... 5월 12일

같은 부서 직원들과 단합대회겸 청보리 축제가 한창인 가파도를 다녀왔습니다..  5일전에야 배편을 예약하는데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배를 제외하고

벌써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합니다.  축제가 막바지지만 가파도를 찾으시는 분들의 발길은 쉴줄을 모르는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가파도는 처음입니다.. 어릴적 배낚시 갔다가 배 멀미로  고생을 심하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배타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단체생활에 혼자 빠질수는 없어서 조금 불편을 감수하기로 하고 따라나섰습니다.. 모슬포항에서 배로 20분정도 이동하니 가파도에 도착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파도는 왜 그렇게 높은지 배가 좌우로 요동을 치는데 배가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

 

 가파도 상동 포구에서 ...........

높은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무사히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했습니다.. 육지를 밟으니 맘이 편해지더랍니다....ㅎㅎㅎ

 

 

 가파도 해안도로를 따라서.......

만인이 칭찬하던 섬... 가파도를 경험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바람은 조금 강하게 불었지만 간간이 봄햇살이 내리쬐고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거북이 닮은 바위가 길한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분들 모두 신기한지 기념사진을 하나씩 남기시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가파도의 명물인 청보리는 보이지도 않고 그저 바다만 보고 걷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청보리는 어디있을까?.. 매일 보는 바다를 보려고 무시무시한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칠때쯤  청보리밭 산책로 B코스라고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청보리밭 산책길 B코스로 들어서니 이제 노랗게 변해가는 보리들이 하늘하늘 가파도의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광경이 보입니다..

보리밭 넘어로 마라도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좁은 보리밭 길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때야 사람들이 가파도 청보리를 칭찬하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B코스 산책로를 나와 A코스로 접어들때 사람들이 한가득 모여 뭔가 구경하고 있어서 봤더니 방송 촬영 중이랍니다..

인터뷰하시는 분은 이장님이라시네요. 인터뷰 내용을 살짝 엿들어 봤는데 가파도 보리에 대해 한창 설명중이십니다..  가파도 청보리의 품종 향맥은 다른 지역 보다 2배 이상 자라는 제주의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 해마다 봄이 되면 가파도 18만여평의 청보리 밭 위로는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이룬다고....  그리고 뒤에 펼쳐진 보리밭이 전부 이장님 꺼라고 하십니다.. ㅎㅎㅎㅎ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확인을 못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그렇게 인터뷰 구경하고 다시 일행들과 황금빛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봅니다..

 

 

 

 A코스는 보리밭 넘어에 산방산과 송악산이 멋지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야만 좀 더 좋았더라면 한라산까지 .....

상상을 해보니 제주에서 젤 멋진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지더군요...

 

 

 그래도 아쉬운데로 산방산과 송악산을 배경으로 바람에 춤추는 보리와 함께 한장 담아봤습니다..

 

 

 이렇게 보리밭을 가로질러 가면 바로 바다가 나올듯 보입니다... 근데 보리밭 길을 따라 가로질러 가면 바로 바다 맞습니다.. ㅎㅎㅎ

 

 

 가파도의 보리밭 길은 곳곳이 여유와 시원함이 길을 걷는 내내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매력은 제주에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것 같았습니다..

 

 

 풍경에 매료되던 청보리밭 A코스

 

 

 누군가 열심히 소원을 빌고 쌓아놓은 돌탑들....

가파도는 온섬이 보리로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보리밭 뒤에는 시원하고 푸른바다와 제주도의 중심인 한라산,비경이 숨쉬는 산방산, 아픈역사와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송악산을 배경으로 잘 어우러진 풍경이 가파도의 청보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듯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발길 아쉽게 만들던 가파도였습니다..

 

 

 

 돌아가는 배편을 기다리며 삼천원 짜리 가파도 보리밥비빔밥을 시식했습니다..

보리밥 자체는 맛이 좋은듯 했으나 비빔밥에 초장이 별로였다는... ^^;;   그래도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먹으니 그냥 맛있었네요 ㅎㅎㅎ

 

 

 돌아가는 이 시간이 참 아쉬웠던 가파도였습니다... 올해는 청보리는 못봤지만 내년에 다시 또 찾고 싶어지네요..

내년에 올때는 꼭 보리가 익기 전에 와야겠네요...  또다시 멋진 풍경과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지네요..

 

 

 

가파도 청보리 축제때는 199톤 규모, 294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여객선 ‘21삼영호’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에 10회씩 모슬포항과 가파도를 왕복 운항 중이었습니다..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되고요.. 왕복으로 티켓을 발권하는데 돌아오실때 시간은 조금 여유있게 잡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희는 9시에 출발해서 11시20분에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가파도 전체를 보기엔 시간이 조금 빠듯했습니다..

그리고 배편문의는  064-794-3500 으로 하시면 됩니다.. 배편문의중에 전화받으시는 아줌마?인듯 합니다.. 약간 퉁명스럽고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저도 문의하는데 참 성의없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축제기간에는 예약은 필수 입니다.. 지금은 축제 종료 일주일전이라 좀 한가할지도 모르겠네요 ...

이상 어설픈 가파도 청보리 올레길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