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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신비로워 외로운 섬... 마라도

 

지난주에 처가 식구들하고 마라도에 다녀왔습니다.

본섬 토박이가 처음 마라도를 가봤습니다.  ㅎㅎ

제주에 30년 넘게 살면서 마라도를 처음 가봤다니 좀 웃기기도 합니다.. 어릴때 배낚시 갔다가 심한 배멀미를 경험한 이후로 배를 탄다는것 자체를 싫어해서 마라도를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라도에 비행기나 헬기가 운항했으면 진작 가봤을텐데......

 

마라도로 가기위해 모슬포항에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모슬포항 마라도 정기여객선 터미널에서 미리 예약한 배표를 구입하고 출발합니다..

출발하고 30분쯤 지나니 드디어 마라도에 도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도 배는 파도에 휘청휘청~~  덕분에 배안에서 멀미로 넉다운.........

 

 

그래도 막상 도착하니 멋진 풍경이 멀미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도착하고 제일먼저 보게된 해식동굴.....

해풍의 영향으로 생겼다고 하는데 자연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감탄만 나올뿐입니다..

 

 

 

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마라도의 위에 설수 있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 아침도 거르고 갔더니 엄청 배가 고팠습니다..  그리고 마라도에 올라서서 젤 먼저 눈에 보이는게 길게 늘어져 있는 자장면 가게들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먹어야 할지 감이 안오더군요.. 가기전에 맛집 검색도 안해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대충 아무데서나 먹자하고 원조 짜장면으로 갔습니다..

 

 

 

해물 짜장면을 주문하고 드디어 나온 짜장면을 본 순간 조금 실망했습니다.. 해물짜장면이라 그런지 짜장에 그흔한 양파도 몇조각 안보이고 그렇다고 해물이 푸짐한것도 아니고

아무튼 들어가기 전에 사장님의 온갖 달콤한 말에 비하면 진짜 사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두번 다시 마라도에서 짜장면은 안먹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 ㅡㅡ;

그리고 계산은 선불인데 카드는 잘 안받으려고 하시더군요... 카드결제가 되냐고 물어봤더니 주인장은  묵묵부답..   옆에서 장모님이 그냥 현금으로 결제를 해버립니다..

옆테이블에선 당당히 카드로 결제... 헐~~  조금 빈정상했습니다..

처음에 자기네 가게에서 맛있게 잘해준다고 막 친절한척 하시던 주인장님은 가게에 들어가 앉는 순간 친절은 냉장고 속에 넣어버렸는지...

암튼 식당은 별로였다..  마라도 들어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갈걸 후회가 막심....  짜장면 맛도 그저그런맛....

 

 

 

그렇게 대충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마라도 탐방에 나섰다... 걷기 시작하고 초반에는 볼게 별로 없었다.. 여기저기 들쭉날쭉 들어선 건물은 미관상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맘대로 주차된 골프카트들.... 마라도에서 운행이 중단되고 여기저기서 고철로 변신중이다..  아무렇게나 팽개쳐져서 바닷바람에 녹만 잔뜩피고 주위 경관만 해치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뭐~ 별로 볼건 없네~ 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걷다보니 그래도 조금씩 주위 경관들이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한 30분 정도 걷다가 중간에 잠시 쉬어갑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마눌님 휴식샷도 한장 남겨주고...ㅎㅎㅎ

 

 

 

 

다시 걸어걸어~~ 갑니다... 길 언덕넘어로 뭔가 괜찮은 풍경이 펼쳐질것만 같은 예감이 막 들어옵니다..

 

 

 

 

마라도에서 젤 높은곳에 설치됐다는 마라도 등대입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등대인 셈인데.... 조금 실망입니다.. 최남단 등대는 조금 다를줄 알았더니 그냥 최남단이라는 의미만 주어진 모양입니다.. ㅎㅎ

 

 

 

이날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오셨는지 어머니뻘 되시는 아주머니들이 입이 벌어질 정도에 카메라 렌즈를 들고서 여기저기 풍경을 열심히 담으시더군요..

제가 보기에 카메라 무게도 장난이 아닐듯 싶은데 열정들이 대단해 보이던 모습이라 뒷모습으로 한번 담아봤습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진지하게 한장한장 풍경들을 담아내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는......

 

 

봄날씨라 그런지 시야가 맑지 못한듯 합니다.. 바다 건너 멀리 산방산 , 송악산이 살짝 보이는데... 시야만 좋았어도 진짜 멋진 풍경이 보였을텐데 날씨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가는 배가 2시30분 배였는데 12시 30분에 도착해서 식사하고 시간이 부족할까봐 열심히 걸었는데 벌써 마라도 한바퀴를 휘~ 돌아버렸습니다..

배시간이 30분이나 남았습니다..  마라도가 면적이 10만평 정도 된다고 하고 동서로 500m 남북으로 1.3km라고 합니다.. 

해안을 따라 섬을 돌아보니 1시간이면 충분히 걷는거 같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천천히 걸을걸 괜히 빨리 걸었어 ~~  나가는 배 못탈까봐 괜히 서둘렀습니다...

 

 

 

대충 마라도 탐방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처음 마라도에 오기전에는 좀더 멋진 풍경과 뭔가 신선한 걸 기대했었는데 조금 기대에 못미치는듯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청보리가 바람에 춤추던 가파도가 더 괜찮은듯 싶습니다..  마라도는 그냥 최남단 섬에 왔다는 의미... 그정도네요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이 보였다면 좀더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최남단 섬에 다녀갔다는 의미는 추억에 오래 남을듯 합니다..

 

 

 

마라도 여객선 운항시간은 오전 9시부터 매시간마다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운항시간은 변동이 있을수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삼영해운 TEL) 064)-794-3500 , 794-5490~1

 

마라도 여객선 운임은 성인 7000(+1500)     청소년(중/고생) 7000 (+800)  소인(만2~12세) 3500원(+800)

( )는 해상공원 입장료입니다.  국가유공자,장애인,제주도민은 신분증 지참시 할인됩니다..

 

필히 사전예약하시고 출발 30분전에 도착해서 승선권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날 아이들도 함께 갔는데요.. 아이들의 아주 허무한 마라도 여행기는 다음에 공개하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