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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가족자전거 타고 즐겨보는 남이섬 (나들이 #3)

 

아침고요수목원과 쁘띠프랑스를 거쳐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남이섬입니다.

남이섬은 여행길 내내 짜증을 부리던 엽이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배타러 간다고 했더니 마냥 좋아하더라는 ...ㅋㅋㅋ

 

 남이섬은 몇번 다녀갔었고 식구들 중에 엽이만 처음이네요.. 남이섬 선착장에서 배를 보자마자 미친듯이 뛰어가서 탑승하는 엽이입니다.

배가 출발하니 멀리 남이섬쪽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엽이.. 배를 처음 타봐서 그런지 살짝 긴장도 한듯 합니다..ㅎㅎ  

 

 두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 아이들 적응력이 대단하다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 역시나 배가 출발하고 5분만에 배에 완전 적응이 끝난 엽이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아빠 카메라 앞에서 재롱을 부리더니 배에 갑판 위를 이리저리 활보하는 녀석때문에

남이섬에 도착할때까지 본의 아니게 녀석과 술래잡기를 해야 했네요... 은이는 이제 7살이라고 제법 의젓해져서

여행내내 참 협조도 잘해주고 했는데... 철없는 엽이는 ...ㅡ,.ㅡ

 

 

 이날 여행코스가 아침부터 걷기만 했더니 체력의 한계도 오고 해서 남이섬 구경은 가족 자전거로 해보자고 제안을 하고

자전거 대여소를 찾고 가족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하는데 대여해주시는 분이 '자전거 무게만 50kg이 넘는다며 가족자전거는 좀 힘드세요...괜찮겠어요?' 라며

초반부터 아주 기를 확~ 꺾어 주십니다..

기를 확 꺽어주시는 친절한 아저씨의 말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가족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제작년에 남이섬에서 2인용 자전거를 타는 연인들의 모습이 어찌나 즐거워보이는지 이날은 가족들과 함께

남이섬에서 자전거 투어로 추억을 만들어보리라 다짐을 하며 ........

 

 

 

 

 

 그렇게 남이섬에서 온가족이 자전거에 옹기종기? 모여  남이섬 탐방에 나섰습니다...ㅋㅋ

 

 

 근데 가족자전거 .... 이거 진짜 고철입니다... 완전 무겁습니다.. 자전거 대여소 아저씨의 말이 빈 말이 아니었음을

출발하고 5분도 안돼서 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ㅡㅡ;

 

 

 출발하고 5분이 좀 지났을까?.. 자전거 페달을 돌릴때마다 점점 굳어지는 허벅지 때문에

잠시 휴식을 핑계삼아 자전거를 배경삼아 사진도 남기고 잠시 쉬어봅니다.. ㅡㅡ;

아빠가 잠시 쉬는데 아이들은 빨리 가자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남이섬 탐방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내리막길을 발견한 아빠는 아이들한테 자전거가 조금 빨라지니 꽉~ 잡아라고 경고를 날려주고

 

 

 

 엄마하고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자전거가 조금 빨라지니 아이들은 남이섬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고성처럼 질러댑니다..ㅡㅡ;

근데 이 가족 자전거가 무거워서 내리막에서 탄력을 받으니 엄청 가볍고 빠르게 질주하는데 정지해서 출발할때나 약간의 오르막 앞에선

완전 무거운 고철덩어리로 변신합니다... 오르막에서 낑낑대며 괜히 가족자전거를 빌렸다며 엄청 후회했네요 ㅡ,.ㅡ

 

 

 

 

 

자전거 페달이 힘겹게 느껴질때면 어김없이 정차후 사진을 핑계로 잠시 쉬었다 갑니다..ㅋㅋㅋ

자전거대여소에서 출발하고 남이섬을 반쯤 돌고나니 허벅지가 점점 부풀어올라서 바지가 꽉 끼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사진을 핑계로 잠시 쉬고 출발하려고 하니 출발때 부터 아빠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엽이가 드디어

고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빠 자리에서 자전거를 운전해보고 싶었던 건지.. 아빠 자리에만 앉겠다는 녀석....

결국 자전거 바퀴 앞을 점령하고 '나를 밟고 가시오!' 라며 시위라도 하듯이 꼼짝도 않는 녀석입니다.

 

녀석 이자리에 앉아서 페달을 돌리면 허벅지에 어떤 고통이 오는지 잘 모르고 아빠는 힘들어도 지들을 위해 웃는 얼굴로 속으론 엄청 후회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은지도 모르고 그저 재밌게 보였는지.... 자전거 반납시간은 다와가고 이상태로 엽이하고 10분간 협상에 들어갔는데

결국 실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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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선택한 협상 작전은  36계 전술을 섰습니다... ㅋㅋㅋㅋ

 

 

 

 자기만 혼자 남겨두고 자전거가 출발하니 아빠를 한없이 외치며 절규하는 엽이랍니다..ㅋㅋㅋ

짜쓱~ 그러니까 아빠가 좋게 협상제의를 하면 대충 협의하는 법도 알아야지...ㅋㅋㅋ 요런건 아직 35개월에 익히기가 좀 무리인가요 ?ㅋㅋ

 

 

 

 

 

 자신의 철없는 고집 때문에 길에서 귀한 10분을 버린것을 자책하는듯 ㅋㅋㅋ

엄마 품에 안겨 겨우 자기 자리에 앉고 다시 출발합니다.. ㅋㅋ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족 자전거 투어는 끝이납니다.. ^^

 

 

 

가족 자전거를 40분 정도 타고 나니 체력소모가 엄청 났는지 배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을 쳐대서 간단히 군것질을 해봅니다.. ㅎㅎ

근데 엽이는 편히 앉아서 놀았는데 아빠 보다 더 먹더라는.... ㅋㅋ

 

 

 

 

그렇게 간단한 군것질을 하면서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깊은 신음소리와 함께 나타난 어느 가족의 아빠.....

이분은 자전거를 아예 밀고 들어오시더군요... 이분을 보니 아까 자전거 타면서 고생했던 생각이 또 나더라는...ㅋㅋㅋ

 

 

혹시 누군가 남이섬에서 가족들과 가족 자전거로 멋진 추억을 꿈꾸시는 분들이 계시면 감히 말려드리고 싶습니다...ㅋㅋㅋ

가족하고 더 화목하고 편하게 즐기실 분은 과감히 자전거에 대한 환상을 버리시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길... ㅎㅎㅎ(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