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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사진사의 사진 놀이터/제주의 야경

사진초보의 야경사진 좌절기(제주 이호테우해변/조랑말 등대/제주 야경)

 

 

 

 

 

 

 

 

 

이호 테우해변 조랑말 등대 야경 실패기

(니콘 D7000 / 시그마 17-70mm)

 

 

 

 

지난 토요일 전날 마신 술기운이 낮동안 두눈을 무겁게 짓누르고 오후가 돼서야 겨우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딸아이의 구박이 말이 아닙니다..

오늘은 놀러 안가냐... 밖에 나가고 싶다.. 등등.... 금방 눈을 떠 정신없는 아빠에게 쉴새없는 잔소리를 해댑니다..

일단 대충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외출을 감행합니다..

"딸! 어디가까?"   "아무데나 가!" 

무성의한 딸의 대답을 듣고 그냥 발길 닳는데로 간곳이 이호 테우해변 입니다.. 예전에 노을사진을 몇번 찍었던 곳이고 시간도 많이 늦고해서 야경사진이나

찍어보려고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이호테우해변 옆에 조랑말 등대가 있는곳에 도착!!

이곳은 매립지로 조랑말 등대가 세워져 좀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조랑말 등대가 나름 밋밋한 매립지에 운치와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도착하자마자 딸아이를 하얀 말등대로 가라고 해놓고 방파제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사진은 화이트밸런스를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찍기 전에 항상 셋팅을 준비하라고 수많은 사진고수들이 피를 토하면서 얘기하던데... 역시 초보는 그런거 백날 보고 듣고도 막상 현장에 가면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삼각대도 없이 야경사진을 찍어보겠다는 정신없는 발상을 하는 자체가 영락없는 초보네요...

원래 이사진을 찍을때는 먹구름이 잔뜩끼었다가 갑자기 구름사이로 붉은 노을빛이 짠~! 하고 나타날때 였습니다.

그런데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개판이라 사진에 하늘은 온통 분홍빛입니다... 우리 딸이 딱 좋아하는 색입니다..

 

 

 

 

 

이젠 포인트를 이동해봅니다... 다른 분들이 찍은 멋진 사진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그렇게 자리이동...

그러나 결과는 ...... 완전 별로... ㅜㅜ

 

 

 

 

 

포인트 이동한답시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느새 하늘에 깔리는 어둠....

앗!~~ 매직아워를 노려라!~~ 라는 고수분들의 말이 생각납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에 아무데나 자리잡고 열심히 셧터를 눌러줍니다..

그러나 결과는..... 헉소리가 납니다.....

삼각대 없이 찍는다는게..정신을 바다에 던져놓은거나 마찬가지였다는..................

죄다 흔들리고 구도도 개판이고.. ㅡㅡ;

 

 

 

 

그렇게 삼각대 없이 구도잡느라고 매직아워는 다 보내버리고 .......

이젠 모르겠다.. 막가파가 되어 그냥 막 찍습니다... (항상 자동차 트렁크에 삼각대는 놓고 있는데 요번에 정리한다고 자리이동 시킨게... ㅜㅜ)

 

 

 

 

조랑말 등대의 멋진 야경은 안되겠다 싶어 공항쪽으로 렌즈를 돌려봅니다...  비행기 궤적이라도 건져보겠노라고.....

그리고 딸에게 LCD창으로 사진 보여주며 "어때?.. 괜찮아?" 라고 했더니 ....  어.. 좋아.. 아빠 우리 저기(하얀 조랑말 등대) 가보자..." 라고 성의없는 대답!!~

아~~ 힘빠진다... ㅜㅜ

 

 

 

 

그래도 포토샵의 무한한 힘으로 그중에 만족스러운( 혼자 생각!) 몇장은  건진듯...ㅡㅡ;

이래저래 뻘짓하다 시간보내고 너무 어두운 시간에 촬영하고 조리개도 너무 과하게 조여서 그런지 노이즈도 많이 보이는듯 합니다.

사진보정은 윤곽강조/ 노출만 보정했습니다... 

 

●이렇게 야경사진 찍어보면서 느낀점 몇가지....

사진 고수들이 열변을 토하던 삼각대의 중요성을 120% 깨달았다..

한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하지 말자..! (한곳을 여러번 가고 여러번 찍어보고 좋은 포인트를 찾는다..매직아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듯..)

                                                      

 어린아이들하고 같이 가지 말자.. (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야경사진에 아이들은 큰 방해물인듯 합니다...

                                               옆에서 카메라를 툭차버리고 렌즈앞에 얼굴 들이밀고 ..... 수많은 테클이 옵니다..

                                                우리아이만 그런가?..)

수 없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야경사진에 좌절감을 느끼며 초보는 대충 이정도 느꼈습니다...

이상 사진초보의 야경사진 좌절(실패)기 였습니다..